⚠️ 이 글은 작성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100% 포함된 뻘글입니다.
오랜만에 뻘글 카테고리에 글을 써보게 되었다.
수능을 준비하던 고등학교 3학년 때 어떤 비문학 지문을 읽었는데 그때 느꼈던 감정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와닿는다.
수많은 비문학 글 중 하나라서 시간 내어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기억나기로는 다음과 같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이미 완성된 세상으로부터 가져오는 것이다.
파리에 있는 에펠탑도 사실은 완성된 세상으로부터 가져온 것이고, 우리가 흔히 즐겨하는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이나 오버워치도 사실은 완성된 세상에서 가져오는 것이다.
최근 생성형 AI가 생겨나며 ChatGPT나 Copilot을 사용하며 개발을 하고 있다.
근데 신기하게도 내가 '이 기능 만들어야지'라는 생각과 함께 키 하나를 누르면 너무 신기하게도 해당 코드가 완성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해당 코드가 나올만한 단서가 없었음에도 해당 코드가 나왔다는 게 신기하다.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생각해 보면 인공지능이 수많은 코드들 중에서 확률적으로 해당 코드를 추천해 준 것일 텐데
그렇다는 것은 내가 만드는 서비스는 결국 내가 아니더라도 확률적으로 인공지능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이진수를 보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 과정을 거쳤다.
'모든 프로그램이 0과 1의 조합으로 작동할 텐데, 그러면 리그오브레전드도 0과 1만 주야장천 쓴다면 만들 수 있겠지?'
'그러면 일러스트는 못 만드나? 생각해 보니 일러스트도 RGB값의 조합이네'
'그러면 한 픽셀당 16777216(256^3) 가지 조합이 있으니 1920*1080 사이즈의 일러스트는 34조 개로 정해져 있는 거네'
'그러면 롤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게임인가? 생각해 보니 게임 캐릭터 콘셉트가 다양하네. 이건 경우가 무한대라 못 정하겠다'
이걸 나무로도 비유를 들어보았다.나무는 이미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고, 의자나 막대기, 문으로도 만든다고 하였을 때해당 사물들은 이미 완성된 세상에 존재하기에 만들 수 있다.
그러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느냐? 그건 아니다.물론 어느 정도 흉내는 낼 수 있겠지만 목공예를 배워서 만드는 것과는 결과물이 다를 것이다.
이러한 내 생각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완성된 세상에 이미 존재한다.
2. 그것을 만드는 과정은, 완성된 세상으로부터 가져오는 과정이다.
3. 그것을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며, 방법마다 결과물의 품질이 다르다.
맷돌 없이도 가루를 낼 수 있지만 맷돌이 있으면 더 편하듯이,
컴파일러 없이도 개발할 수 있지만 컴파일러가 있으면 더 편하듯이,
인간 시대를 돌이켜보면 만드는 방법을 보조해 주는 것은 항상 등장했다.
애초에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다.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결론은 뭔데?'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앞으로는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몇 번 서비스를 만들면서 결국 코드도 구조만 이렇게 저렇게 다르게 짜서 달라 보이는 것일 뿐,
결국 그 코드 자체는 이미 완성된 세상에 존재하며, 이를 가져오는 과정은 나보다 도구가 더 잘하는 것이다.
사과를 갈기 위해 일일이 갈지 않고 믹서기에 넣은 뒤 버튼 하나를 누르듯이,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코드의 갈피정도만 정해줄 수 있는 개발자가 될 줄 알아야 하며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 개발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되돌아보는, 글 > 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소개글 | (0) | 2018.08.05 |
---|---|
첫번째 글 (0) | 2018.08.05 |